하나. 500GB를 샀는데 465GB만 보인다는 착각
새 저장장치를 꽂았더니 포장에 적힌 것보다 용량이 작게 나와서 불량을 의심하게 돼요. 실제로는 같은 바이트 수를 두 가지 잣대로 읽은 결과예요. 제조사는 기가를 10억(1,000³)으로, 일부 운영체제는 2³⁰, 곧 1,073,741,824로 세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안내에 따르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1998년 12월 이진 배수용 접두어를 따로 승인했고, 2³⁰에는 '기비(Gi)'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그러니 2³⁰바이트는 GB가 아니라 GiB로 적는 게 맞아요.
이 사이트 단위 변환기에 '500GB'를 넣으면 기비바이트 줄에 465.661 GiB가 나와요. 1TB는 931.323 GiB, 256GB는 238.419 GiB예요. 사라진 용량은 없고, 자릿수가 커질수록 두 잣대의 차이가 벌어질 뿐이에요.
| 단계 | 이진 단위가 더 큰 비율 | 십진 표기 1개를 이진으로 읽으면 |
|---|---|---|
| KB와 KiB | 2.40% | 2.34% 작게 |
| MB와 MiB | 4.86% | 4.63% 작게 |
| GB와 GiB | 7.37% | 6.87% 작게 |
| TB와 TiB | 9.95% | 9.05% 작게 |
테라바이트 단계에서는 거의 10% 차이가 나요. 2TB 외장 하드가 1.82 TiB로 보이는 게 정상이라는 뜻이에요. 변환기는 1,000 기준과 1,024 기준 단위를 한 목록에 나란히 보여 줘서, 화면 속 숫자가 어느 쪽 잣대인지 바로 대조할 수 있어요.
같은 자리에서 생기는 또 하나의 착각은 비트와 바이트예요. NIST의 표는 1바이트를 8비트로 적어 두었어요. 인터넷 속도 100Mbps는 초당 1억 비트라서 바이트로는 초당 12.5MB예요. 1GB 파일을 이 속도로 받으면 아무 손실이 없어도 80초가 걸려요. 이 사이트 변환기에는 비트 단위가 없고, 'Mb'라고 적어도 메가바이트로 읽어요. 속도 표기를 넣을 때는 먼저 8로 나눠 바이트로 바꾼 뒤 넣어야 해요.
둘. 인치와 마일을 어림값으로 외운 채 계산하기
인치는 2.54cm, 마일은 1.609344km예요. 둘 다 어림값이 아니라 정의된 정확한 값이에요. NIST의 SI 안내서(SP 811) 부록 B.8은 굵은 글씨로 적은 환산 계수가 정확한 값이라고 밝히는데, 인치→센티미터의 2.54와 마일→킬로미터의 1.609 344가 모두 굵은 글씨예요. 해리의 1,852m도 마찬가지예요.
문제는 마일을 1.6으로 외울 때 생겨요. 오차가 0.58%라 짧은 거리는 괜찮지만, 마라톤 42.195km를 1.6으로 나누면 26.37마일이 되고 정확한 값은 26.2188마일이에요. 100마일을 160km로 적으면 0.93km가 빠져요. 반대로 인치는 2.5로 외우는 사람이 많은데, 이건 1.6% 작은 값이라 65인치 화면이 162.5cm로 계산돼요. 정확한 대각선 길이는 165.1cm예요.
변환기는 '6피트 2인치'처럼 같은 종류의 값을 이어 쓰면 기준 단위로 바꿔 더해요. 그래서 이 값은 187.96cm로 바로 나와요. 피트와 인치를 따로 바꾸고 손으로 더하다가 생기는 실수를 줄일 수 있어요.
셋. 온도의 '값'과 온도의 '차이'를 같은 식으로 바꾸기
섭씨를 화씨로 바꾸는 식은 1.8을 곱하고 32를 더하는 거예요. 37°C는 98.6°F, 350°F는 176.667°C가 돼요. 여기까지는 다들 알지만, 기온이 10°C 올랐다는 말을 화씨로 옮길 때 같은 식을 써서 50°F 올랐다고 적기 쉬워요. 온도 '차이'에는 32를 더하지 않아요. 10°C의 상승은 18°F의 상승이에요. NIST 부록 B.8도 온도 값과 온도 간격을 서로 다른 줄로 나눠 적고, 간격은 1°F가 5/9°C라고만 적어 두었어요.
변환기는 입력한 숫자를 온도 '값'으로 읽어요. 20°C와 30°C를 각각 넣으면 68°F와 86°F가 나오고, 그 차이 18°F가 간격이에요. 차이를 구하고 싶다면 이렇게 두 값을 바꾼 뒤 빼는 편이 안전해요. 암산으로는 섭씨 차이에 1.8을 곱하면 화씨 차이가 되고, 화씨 차이를 1.8로 나누면 섭씨 차이가 돼요. 해외 일기예보에서 하루 사이 기온이 27°F 떨어졌다면 섭씨로는 15도가 떨어진 거예요.
온도에는 바닥도 있어요. NIST의 환산식에 켈빈 0을 넣으면 −273.15°C, −459.67°F가 나와요. 변환기는 이보다 낮은 값, 예를 들어 −274°C나 −460°F를 넣으면 결과 목록을 비우고 절대영도보다 낮은 온도는 없다는 안내를 띄워요. −459.67°F는 정확히 0K라 그대로 계산해요.
넷. 평을 3.3으로 바꾸고 끝내기
평은 정확히 400/121㎡이고, 3.3을 곱하면 언제나 0.175% 작게 나와요. 이 오차의 크기, 10평부터 100평까지의 표, 그리고 평을 광고나 계약서에 쓰지 못하게 한 법 조문은 평수와 ㎡ 가이드에 따로 정리해 두었어요. 여기서는 단위 변환기에서 생길 수 있는 실수 한 가지만 짚을게요.
평은 넓이의 단위라서 길이를 제곱한 값과 섞이기 쉬워요. 변환기는 넓이 종류에 제곱미터, 제곱피트, 에이커, 평을 함께 두고 있으니 반드시 넓이 종류에서 바꿔야 해요. 길이 종류의 '간'은 한 변의 길이일 뿐이고, 한 변이 1간인 정사각형의 넓이가 1평이에요. 간을 미터로 바꾼 값을 평으로 착각하면 1.818m를 넓이로 읽는 셈이 돼요.
다섯. 타이어 공기압을 bar와 kgf/cm²로 섞어 읽기
압력 단위는 자료마다 제각각이에요. 공기압 하나를 찾아봐도 psi, kPa, bar, kgf/cm²를 모두 만나게 되곤 해요. NIST 부록 B.8 기준으로 1bar는 정확히 100kPa이고, 1kgf/cm²는 정확히 98.0665kPa이며, 1psi는 약 6.894757kPa예요.
특히 헷갈리기 쉬운 짝은 bar와 kgf/cm²예요. 숫자가 비슷해서 같은 단위로 보기 쉽지만 둘은 약 2% 차이 나요. 변환기로 계산하면 1bar는 1.01972kgf/cm²예요. 32psi를 넣으면 2.20632bar, 220.632kPa, 2.24982kgf/cm²가 한 화면에 나와요. 소수 둘째 자리에서 이미 bar와 kgf/cm²가 갈리죠. 반대로 2.5bar로 맞추라는 안내를 psi로 바꾸면 36.2594psi예요.
표준 기압 1atm도 1bar와 같지 않아요. 1atm은 101.325kPa라 1.01325bar예요. 정비 설명서가 어느 단위를 쓰는지 먼저 확인하고, 숫자를 옮겨 적을 때는 단위 기호까지 함께 적는 습관이 중요해요.
여섯. '한 근'을 하나의 무게로 생각하기
근은 물건에 따라 무게가 달라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근을 고기나 한약재를 잴 때는 600그램, 과일이나 채소를 잴 때는 한 관의 10분의 1인 375그램이라고 풀이해요. 그런데 파주시의 법정단위 안내 페이지는 육류 1근을 600g과 500g으로, 채소 1근을 200g, 375g, 400g으로 적어 두었어요. 공식 자료끼리도 하나로 맞지 않는 거예요.
이 사이트 변환기는 '근'을 600g으로 계산하고, '근 (400g, 과일·채소)'을 따로 두고 있어요. 사전이 말하는 375g은 목록에 없어요. 같은 3근이라도 600g이면 1.8kg, 400g이면 1.2kg, 375g이면 1.125kg이라 차이가 커요. 그래서 근으로 값을 매기는 물건을 살 때는 그 가게가 몇 그램을 한 근으로 치는지 물어보는 게 가장 확실해요.
또 하나 기억할 점은 근이 법정단위가 아니라는 거예요. 파주시 안내 페이지도 근을 비법정단위 칸에 올려 두었어요. 저울과 가격표의 기준은 그램과 킬로그램이에요.
일곱. 반올림한 숫자를 다시 바꾸기
마지막 실수는 계산 중간에 반올림하는 거예요. NIST의 단위 환산 안내는 계산에 쓰는 값은 반올림하지 말고 마지막 결과만 반올림하라고 권해요. 반올림한 결과를 다른 단위로 다시 바꾸면 오차가 쌓이기 때문이에요.
변환기의 '자릿수' 선택으로 이 효과를 직접 볼 수 있어요. 34평을 ㎡로 바꾸면 자릿수에 따라 이렇게 보여요.
- 4자리: 112.4㎡. 이 숫자를 다시 평으로 바꾸면 34.001평이 돼요.
- 6자리: 112.397㎡. 다시 바꾸면 34.0001평이에요.
- 8자리: 112.39669㎡.
- 10자리: 112.3966942㎡.
정수로 딱 떨어지는 값은 예외예요. 1GiB를 바이트로 바꾸면 자릿수를 4자리로 골라도 1,073,741,824가 그대로 나와요. 정확히 맞는 정수를 반올림해서 틀려 보이게 만들지 않으려는 처리예요. 복사 버튼도 선택한 자릿수까지만 담기 때문에, 이어서 계산할 숫자라면 10자리로 두고 복사하세요.
팁 숫자를 옮겨 적기 전에 세 가지만 확인하세요. 단위 기호가 정확한지(KB인지 KiB인지, bar인지 kgf/cm²인지), 값인지 차이인지(온도), 반올림을 몇 번 거쳤는지예요. 셋 다 확인되면 단위 변환에서 생기는 실수는 거의 남지 않아요.